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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일 토요일

053124_레슨일지

나는 개인레슨(Private)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한달에 한번씩 평가서를 보낸다.

굉장히 Critical한 평가서는 아니고, 아이들이 한달동안 배우고있었던 것들,

그에따른 칭찬할것들과, 보완해서 계속 레슨할것들을 정리한다.


이것은 아이들의 부모들을 위한것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한것이기도하다.

이것을 정리하다보면, 내가 이 대상아이를 위해 어떠한것에 중점을 두고 계속 레슨해야할지를

생각할 수 있기때문이다.


아이들을 매번 레슨할때마다, 아이들의 진도를 기록하고, 

옆에 내가 그날그날 느낀 감정들이나, 그날 특히 잘 된것, 혹은 안된것들을 

짧게 메모해두면, 아이들의 평가서를 쓸 때 매우 도움이 된다.


그 짧은 메모를 통해, 

그날의 나의 감정과 상황, 어떤부분에서 아이가 잘했다고 혹은 잘못했다고 느꼈는지까지 

한순간 기억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어준다. 


쓰면서도 느끼는건, 같은 보완점을 가진 아이들이라도, 해결방법은 다를 수 있고, 

같은 연습방법을 제시해도 누군가에게는 효과가있고, 누군가에게는 없다는 점이다.

물론,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속도의 차이라서 방법을 고수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애초에 아이와 맞지않는 방법이라서 빨리 방법을 수정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것은 선생으로써의 경험과, 감각, 아이와의 소통들을 통해서 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레슨은 일대일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것이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에게도 이것은 경험이지만, 아이들에게도 경험이다.

너와 나, 우리의 경험이 시간이 지나고 돌아볼 때, 의미있고 삶에 도움이 되는 경험들이 되길,

특히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더욱 도움이 되는 그 무언가가 되어주길

나는 소망하고 기도한다.


글쓰기 시작한날: 5월31일

글쓰기 마친날: 6월 1일

2024년 2월 14일 수요일

2/14, District Lesson


🎹


요즘 영어로 레슨을 하게 되면서 생각하는것은

나는 진정한 나의 영어실력을 외면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나 영어 잘 못해~' 라고 스스로 생각을 할 뿐

판도라의 상자를 열면 현타가 심하게 올까봐

그냥 영어를 많이 안쓰고 이곳에 머물러있었던 것일뿐이다.


요즘 영어로 레슨을 시작해보니

정말 진심으로 현타가 장난아니다.

사실 너무 좌절스럽기도 하고

진짜 영어로 말하는 그 순간에도

말하는 말투, 단어, 문장, 강세, 제스춰

뭐 하나 맘에 드는게 없어서

진짜 짜증이 너무너무 난다 ㅠㅠ


대에충 못한다고 생각할때랑

진심으로 많이 못한다는 이 나노 단위로 보이는

나의 부족함은......

매우 좌절스럽다.


남편이랑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남편왈,


"

너는 이 산을 넘을 수 있을꺼야! 그리고...

어쩔수 없이 이 산을 넘는 길 외에는 없어.

"


아... 진짜 맞는 말이다. 여기서 멈추면

더 돌아갈 뿐, 

아니

퇴보도 이런 퇴보는 없겠지...


앞길이 캄캄해보여도

더듬더듬 나아가는 방법외에는 없는것이다.


오늘도 다음의 레슨을 위해

오늘 말하려다 생각안나 못말한 문장들을 영어로 만들고

말을 하긴 했으나 이게 말인지 방귀인지

대에충 잉케잉케 만든거

다시 체크하고..

다음레슨할꺼 문장들 미리미리 만들면서

이 길을 가야지..

뭐 다른 방법 없음.


암튼 

포기하지말자

🎹

2024년 2월 13일 화요일

Music Instructor (District Lesson)

 

🎹


디스트릭에서 레슨을 한지 1달이 지났다. 


영어로 레슨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컸기때문에 뭔가 끊임없이 쓰고, 또 외우려고 하고, 

이런말 할지도 모르겠어 라고 생각하며 문장을 만들었다.


그렇게 4번의 레슨이 지나갔다.

 맨처음엔 나와 다른 생김새와, 

첫 만남이라는것에 아이들 모두 긴장되어 보였고 차가워보였다. 

하지만 4번이 지나면서 조금씩 더 나에게 말을 걸고, 

자신의 기분을 표정에 드러내주는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한국아이들이나 다른 나라 아이들이나 모두 연습을 하기 싫은것은 똑같았고, 

레슨시간에 자꾸 치게 하면 힘들어했다. 


나는 아이들의 표정변화, 한숨 등에 쉽게 마음이 '쿵' 한다. 

하지만, 선생님으로써 정당한것을 제시하고 하게 한다면 

그들의 감정에 나 또한 초연해져야하는것은 나의 몫이다. 


미국에 온지가 언젠데, 아직도 나는 미국아이들 이름을 한번 듣고 나면 머리에서 휘발된다.

그래서 야무지게 적어두고, 한번이라도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려고 애쓴다.


이 레슨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한국에서만 피아노를 공부하고 학위를 받은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저 이것은 '꿈' 처럼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것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기회가 온다는것, 

그리고 그 기회는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도 동일하게 온다는것.

그래서 준비가 되지 않은채 이 기회를 나에게 머물게 하려면

그때부터라도 뼈를 깎는 노력과 밤샘이 수반된다는것을

경험하게 된다.


'아.. 이래서 준비하라는구나 뭐든지.. 내가 꿈이라고 생각하는것 조차도.. 기회가 올수있구나..'

디스트릭 레슨을 시작하면서 그런생각이 정말 많이 든다.

앞으로도 나에겐 수많은 기회가 올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꿈이라 여기며 노력하지 않으면

그때 아무리 노력해도 아쉽게도 포기하고 지나가버리는것들도 생길것이다.


그때가서 후회한다면, 그리고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정말 많이 슬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시한번 내가 하고싶은것들, 관심이 가는것들을

그저 꿈이야~ 라고 말하는대신

작은 준비들을 해나가야겠다.


그리고 살짝 덜 준비된 나에게 온 이 레슨의 기회들을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해서 날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winter seanson에 8번의 레슨이 더 남아있다.

남은 레슨도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알려주고,

피아노를 치고자 하는 그들의 소망을 이뤄주고 싶다.


🎹